가쿠온지(覚園寺)에 어서 오십시오

가쿠온지는 참배를 위해 찾아주신 여러분께 매일 경내를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가쿠온지를 맡은 저희가 참배자 여러분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한층 절의 매력을 느끼고 이해하실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가쿠온지에서는 직접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신앙의 공간>을 참배자 여러분께서 부디 실제로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참배자 여러분께서는 배관 게이트부터는 동영상 촬영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1.아이젠도(愛染堂)

본래, 가쿠온지(覚園寺)와 인접한 다이라쿠지(大楽寺)의 사당이었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존속이 어려워진 다이라쿠지로부터 가쿠온지로 이축 되었습니다. 붉은 팔을 6개 지니신 부처님은 애염명왕(愛染明王)입니다. 불교에서는 그리스 신화와 같이 여러 이익이나 역할을 지니신 부처님이 다양한 모습으로 모셔지고 있습니다. 애염명왕은 ‘행복을 위해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하고 오로지 앞으로 나아가는 힘’ ‘정열’을 주관하는 부처님입니다.

2.지조도(地蔵堂)

부처님 중에서도 대지의 힘을 보유하신 분이 지장보살(地蔵菩薩)입니다. 지장보살은 대지의 상징으로서 논과 밭에 은혜를 베풀어주신다 하여 공경과 사랑을 받는 부처님입니다. 대지는 <생명>을 기르는 힘이라 해석되며 아이를 기르고 보호하는 부처님이라 하여 공경을 받고, 부적(신사의 기둥 문이나 옛 다리가 주홍색인 것과 같은 이유로)의 뜻으로 주홍색 모자와 앞치마를 두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팡이를 지니시어 여행하는 부처님으로서 믿음과 공경을 받는 지장보살은 옛 가도에 모셔져 여행자를 보살펴주시는 부처님이기도 합니다.

3.망루

가마쿠라의 산이 많고 평지가 적은 특징으로 인해 가마쿠라 시대 무사나 유력자의 묘는 인력을 고용해 산의 경사면에 구멍을 파게 한 후 그곳에서 화장 후 매장하였습니다. 안내해 드리는 망루는 의식이나 수업을 위한 망루입니다만, 산에는 177곳의 구멍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4.우쓰미(内海) 가문

1,706년에 가마쿠라에서 번성한 유복한 농가입니다(당시 다다미를 사용한 농가는 몇 없었습니다.). 1,981년에 한 번 해체되어 가쿠온지(覚園寺) 경내에 이축 되었습니다. 평소 어떻게 생활했을까 궁금해질 정도로 내부는 어둡습니다. 그만큼 옥외의 경치는 더 밝게 느껴져 태양에 대한 감사와 자연 경치의 훌륭함을 매일 느꼈을 당시 일본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5.본당 야쿠시도(薬師堂)

가쿠온지(覚園寺)의 중심에 자리하는 사당입니다. 1,218년에 열린 가쿠온지(覚園寺)의 당시 사당은 소실하였고 현재의 사당은 1,354년에 재건된 건물을 바탕으로, 이래 여러 번 수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모셔진 부처님이 약사여래(薬師如来)이시며 심신 모두 계속 건강하고 만약 상처나 병이 들면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내리시는 부처님입니다.
계속해서 건강할 힘은 밤낮을 불문하고 온종일 필요합니다. 그러하므로 약사여래의 양측, 오른쪽에 일광보살의 햇빛, 왼쪽에 월광보살의 달빛이 모셔져 있습니다. 또한, 그 밖에는 중앙의 약사삼존(薬師三尊)을 수호하고 참배자의 용기를 북돋우는 십이신장상(十二神将像)이 모셔져 있습니다. 십이신장은 우리 간지(십간 십이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신장의 머리 위에 간지 동물들이 함께 있습니다.


가마쿠라의 역사

1,0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보유한 귀족의 도시 고도(古都) 나라와 교토. 한편 무사에 의해 수립된 가마쿠라는 200년의 역사를 보유한 고도(古都)입니다. 귀족의 호위 역할로부터 독립한 무사들은 가마쿠라에서 자치를 확립하여 무사 정권을 수립하였으나 갓 세워진 도읍은 재력도 문화 교양도 귀족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 인해 당시 무사들은 하치만구 신사에서 모시는 신의 힘과 당시 최첨단 불교였던 선종(禪宗)을 가마쿠라에 뿌리내리게 하여 자연과 어우르며 심플하면서도 강력해 보이는 새로운 도시 만들기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진언종(일본 불교의 한 파) 가쿠온지(覚園寺) 절의 본당이 선종 양식으로 건조된 것도 그 영향입니다.
가마쿠라는 1,333년, 도쿠가와 막부 멸망 후 정권이 교토로 옮겨지면서 점점 쇠약해져 에도시대에는 드디어 에도(현 도쿄)의 그림자에 가려지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도쿄·요코하마 등 도심지 인구가 급증하면서 피서지·행락지로서의 가마쿠라의 존재 가치가 재인식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보유한 가마쿠라는 바다와 산에 둘러싸인 도시 속에 보존된 중세 건조물과 근현대 건조물이 조합한 속에서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근대와 역사가 어우러진 도시입니다.